성배와 전설


3. 성배와 브르타뉴 지방의 전설(傳說)

앞에서 이야기한  성배의 유래(由來)는  성서(聖書)에는 나오지 않는
성서외전(聖書外傳)들에서 나온 것이며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수님과 
그 시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브르타뉴 (영국과 인접한 프랑스 서북부지역으로
당시 켈트족의 차지하고 있던 지역) 에 관련된 이야기로 각색이 되고
또한 켈트족의 이야기로 변하게 된다.  이에 연결되는 줄거리들은 원
래의 기독교와는 관계가 없는 지방색이 짙은 전설로 전해지게 된다.

그후 13세기 초 노르망디 지방의 음유시인 로베르 드 보롱(Robert de
Boron)이 당시에 전해 내려오는  성배에 관한 이야기를 보다  지방화
(地方化)화 된 이야기로 기록하였다.   여기에 보면 아리마태 요셉은
그의 조카(혹은 처남이라고도 함)와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한다.  또
한  아리마대 요셉은 죽기 전에 이 성배를 조카 브론과 그의 아들 요
세프에게 위탁하게 되고 그의 후손들이 헌신적으로 이 성배를 보호하
였다.   

당시의 순례자들은  이 성배를 참배할 수 있었고,  이 성배가 보호된
땅에는 모든 축복이 내려졌었다.  그러나 그들의 후손 성배수호자 중
한 사람이  성스러운 임무를 잠시 망각하고 젊은 여인에게 부정한 마
음을 품자 성스러운 창이 그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 상처는 어떠한
방법을 써도 치유할 수 없었고, 그를 죄의 왕(Le Roi Pecheur)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성배가 사라지게 되었고, 그 동안
주어졌던 모든 축복도 사라지게 되었다.

또 다르게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그후 성배는 지상에서 성배
를 수호할 자격이 있는 기사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하늘에 보관되었으
며,  나중에 이 성배는 브르타뉴의 왕자 티투렐(Titurel)에게 전달되
었다.  즉 신탁(神託)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이다.  성배는 세례 받
은 사람들의 눈에만 보였고,  세례를 받았더라도 죄를 지었으면 일부
분만 보였다.  이 신성한 성배를 목격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영
적(靈的)인 복이 있었다.   또한 내면의  신비스러운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죽음 후의 하늘에서 느낄 기쁨을 미리 맛보는 것이
었다.   또한 성배는 특별한 보상을 제공하였는데, 그것은 영적인 것
외에도 물질적,  육체적인 것이었으며, 많은 음식들도 제공하였고 젊
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고, 전투에서 승리를 가져오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성배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정결함을 유지
하려고 하였고,  성배를 보고 난 후에는 부부간이더라고 감각적인 사
랑은 금지하도록 하였다.   이 성배를 보호하는 기사들의 수장(首長)
은 성배의 왕으로 봉하여졌고,  그 직위는 대대로 세습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성배의 왕은 결혼을 하였고 그  아들에게 그 직위를
물려 줄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세습의 마지막 왕 펠레스가 부상을 입고 몸져누
웠고, 성배수호 기사들이 흩어져 해체되었다.  바그너의 악극에서 펠
레스는 암포르타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암포르타스(Amfortas)라는 이름은 아서 왕의  부왕(父王)인 암포르시
우스(Ambrosius)의 이름에서 인용한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