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배와 전설


4. 기사도(騎士道)

이 성배의 탐색 부분은  바그너의 [파르지팔]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순수한 바보 파르지팔이 클링조르에게
성창을 뺴앗아 몬살바트성(城)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의 원류는 성배를
찾으러 떠나간 기사들 특히 퍼시벌(Percival)의  이야기에서 많이 인
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성배의 탐색에 관한 전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켈트
족과 아서 왕에 관한 언급을 하고 넘어가려  한다.  원탁의 기사, 혹
은 아서 왕에 관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다른 책이나  혹은 영화 등에
의하여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많이  접하고 있다.  또한  이 이야기를
위해서는 당시의 기사와 기사도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7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의 곁을 떠나 후
견인(後見人)의 집에 들어가  시종의 직분으로 생활하면서  예절, 무
예, 사냥 등의 기예를  연마하였다.  이 기간은 아주  혹독한 수련의
기간으로 인내와 정의를 몸에 익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들은 스무
살이 넘으면 이 수련기간을 마치고  기사(騎士)의 작위(爵位)를 받게
된다.  기사의 작위는 대단히 명예로운 것으로 그  명예를 위하여 목
숨을 바치는 일은  허다하였다.  기사(knight)는 특권이  허용되었으
면, 그들은  군주나 귀족을  섬기며 그들에게  보호받으며 살아간다.
몇몇은 개별적인 생계수단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또한 모험
을 좋아하는 일부 기사들은 한곳에 의탁하지 않고 세상을 편력하기도
하였다.

기사들의 생활은 신앙에 의하였으면 경건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였
다.  그들은 군주의 전쟁에 나가서 싸웠으며 평상시에는 군주들이 여
가로 베푸는 마상시합(馬上試合)에 참가하였다.  마상시합은 원래 주
목적은 상대방을 말에서 떨어뜨려서 승부를  가리게 하는 시합이었으
나 갈수록 격렬하게 되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
었으며 이로 인하여 교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많은 이야기
가 기사와 귀족여인들의  사랑이라던가 포악한  성주(城主)의 감옥에
갇혀 있는 기사들과 귀부인들을 구해내는 정말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많은 로맨스작가들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이  전해지며 기사가  영웅시되는 사회현상은
실제사회가 그와  정반대로 진행되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정의와 용기와 신앙 이것은 당시 사람들의  꿈 과 희망이었으며 무수
히 많은 폭군들에게 희생되어 간 많은  평민과 일부 귀족들은 영웅과
같은 기사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