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배와 전설


6. 원탁의 유래(由來)

원탁은 문자 그대로 둥그런 모습의 탁자이다.  이 원탁은 아서 왕 시
대에 생긴 것이 아니고 그의 부왕(父王)이던 유더 왕 시대에 왕의 고
문(顧問)인 멀린이 칼라일(Carlisle)에 가서 만들어 온 것으로 열 세
개의 좌석이 배치되게 되어 있었다.  

이것은 예수와 제자들이 최후의 만찬(晩餐)에서와  같은 의미이며 그
자리에는 왕과 그리고 당대 최고의 기사만이 앉을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 열 세 번째 좌석은 비어 있었는데 그것은 최후의 만찬에서 예
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의 자리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 자리는 관습
상 항상 비어 있었는데 어느 날 건방진  사라센 기사가 그 자리에 앉
았다가 갑자기 땅이 갈라져 그 속으로 떨어지는 저주를 받았었고, 그
후부터는 위험한 자리로 명명(命名)되어 아무도 그곳에 앉지 않았다.

각 자리는 임의대로 앉는 것이 아니라 미리 보이지 않는 능력에 의하
여 앉을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좌석의 임자가 결격사유가 생
기면 다른 기사 중에서 바로 충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임기사와 같이
용기와 업적이 있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비워두었다.  또한 인위적
(人爲的)으로 그 자리에 앉게 되면, 즉 자격이  없는 사람이 그 자리
에 앉게 되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하여 쫓겨났다.  따라서 자격의 유
무(有無)를 알아보려면 그 자리에 직접 앉도록 하여 알 수 있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빈자리 자리는 세 번째로 내려오는 전례(傳例)의 자
리이다.  첫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에서 가롯유다의 자
리이고, 두 번째는 아리마대 요셉이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힘쓰
는 동안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탁자를  만들었을 때 예수를 배반한
유다의 자리를 상징하는 빈자리를 남겨두라는 명령을 받았다.  

또 다른 판의 이야기에 의하면 아리마대  요셉의 빈자리에는 그의 아
들 요세프가 앉도록 하였다.  그러나 몇몇 사람은 요세프가 그들보다
지위가 높아지는 것을 반대하고 여러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그 자리
에 앉았다.  그 때 땅이  그 의자를 삼켜 버렸고 그  자리를 '위험한
자리'로 불리게 되었다.  즉 주님이 선택한 사람만이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되었고 이것은 나중의 아서 왕의 원탁 중에서 같은 의
미로, 빈자리는 운명적으로 정해진 성배의 영웅만이 앉을 수 있게 배
려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이 앉으면 죽음을 맞았다.

아서 왕의 원탁은 앞의 두 개의 식탁과 비교해 볼 때 보다 인본적(人
本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역사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  세 가지의
식탁은 이 지상의 역사가  마치 그리스도의 부활에  의하여 인도되는
것처럼,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세 식탁의 신비를 동시에 완성시켜줄
목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가롯 유다의  배반으로 빈 자
리는 순수하고 신앙으로 완전하고 어떤 것으로부터도 무결(無缺)하기
까지 한 인간의 완성을 통하여 점유 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어쩌면 그 자리는 식탁의 원 주인인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의
미하고 있는 것으로 본인은 추측해 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