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배와 전설


7. 원탁의 기사들

성배(聖杯)의 이야기를 벗어나 아서 왕 시대의 용맹한 원탁의 기사에
대해서 몇 사람만 약간씩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가웨인(Gawain)]

혹은 가윈이라고 발음된다.
아서 왕의 조카로서  아서 왕이 노르웨이의 왕으로 책봉한 오크니의 로트 왕과 결혼한 누이 모르가나(Morgana)의 아들이다.  로맨스 작가들은 가웨인을 현명하고 예의바른 기사로 표현하고 있다. 모든 로맨스 줄거리에 거의 등장하며 정의를 위해  또는 아서 왕을 위해  왕의 가장 측근에서 용맹하게 싸울줄 아는 기사이다.

가웨인은 바그너의 [파르지팔]에서는 암포르타스 왕의 상처를 치료하는 약을 구하러 멀리 떠난 성배 기사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랜슬롯(Launcelot)]

아서 왕의 원탁기사 중 가장 많이 등장하고 또한 가장 용감한 기사이
다.  그의 아버지는 아서 왕의 충실한 동맹자인 밴 왕으로 적과의 전
투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어린 랜슬롯은 호수의 요정인 비비안에게
키워졌는데 호수(湖水)가운데 있는 성(城)에서 비비안에 의하여 훌륭
한 기사로 키워졌고 그러한 이유로  그는 호수(湖水)의 랜슬롯이라고
불리어졌다.  

랜슬롯이 열 여덟 살이 되자 비비안은 그를 아서 왕의 궁궐로 보내어
기사의 작위를 받도록 하였고  아름다운 모습의 젊은  랜슬롯은 아서
왕의 왕비인 귀네비어의 사랑을 받게 된다.  비록 불륜관계는 아니지
만 왕비 귀네비어와 랜슬롯의 사랑 이야기는  아서 왕의 전설의 곳곳
에 등장하며 랜슬롯은 끝까지 귀네비어의  수호기사를 마다하지 않는
다.  어떠한 기사와의 마상시합이나 싸움에서도 패하지 않았으며, 원
탁의 기사 중 최고의 명예와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고 아서 왕의 총
애도 매우 깊다.  그에 대한  무용담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바그너의 [파르지팔]에서는 그의 존재는 빠져있
다. 


[트리스트람(Tristram)]



리오네스의 트리스트람(Tristram of Lyoness)은  랜슬롯과 비교할 수
있는 최고의 기사이다.  트리스탄(Tristan)이라고도  하며, 바그너의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등장하는 트리스탄의 원전(原典)이다.

트리스트람에 관한 이야기는 아서 왕의 다른 기사와는 달리 독자적인
줄거리로 많이 등장하며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공주인 이주드(Isoud)
(혹은 이졸데라고도 함)와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는  근대에 와서도
여러 가지의 작품에서 등장하기도 한다.  원탁의 기사 중에서 랜슬롯
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은 기사 중에 유일한 기사이고 두 사람의 결투
에서 두 사람 모두 심한 부상을 입는다.  앞으로  계속 이야기 할 성
배의 탐색여행에서는 트리스트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트리스트
람의 사랑 이야기는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며 길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더 이상 쓰지 않겠다.  

바그너가 [파르지팔]에서는 볼프람 폰 에센바하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하였기 때문에 전설과는 상당히 다른  줄거리가 되었지만 트리스트람
의 이야기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상당한  부분의 줄거리가 그대로
인용되어 있다.  차후에 작문의 여백이 있다면 별도로  이에 관한 글
을 적어 볼 계획이다.


[퍼시벌(Perceval)]

퍼시벌의 아버지는 펠레노어(Pelenore)이다. 퍼시벌의 아버지와 형은
전투나 시합 중에 모두 죽었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마지막 남은 아
들을 데리고 한적한 곳에 숨어살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모르던 퍼시
벌은 지나가던 기사들의 행진을 보게 되었고, 그들의 흉내를 내게 되
었다.  그의 어머니는 매우 놀랐으나 퍼시벌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
를 아서 왕에게 보낸다.  

스스로는 몰랐지만 어렸을 때부터 하인들과 씨름, 칼싸움등으로 어울
려 놀던것이 용맹한 무술의 기본이 되어 그는 이미 완벽한 기사의 자
질을 갖추고 있었으며 아서왕의 밑에서 공적을 쌓는다.  그리고 중요
한 것은 갤러헤드, 보호트와 같이 최후 성배의 탐색에 성공하는 기사
가 되는 것이다.  특히 그는 보호트와는 달리 동정(童貞)을 간직하고
있기에 당시의 순수의 개념에서 그는 완벽한 기사이다.  

여기서 잠깐 언급하려하는 것은 성배 탐색에 성공한 세기사가 대표하
는 그 의미를 생각해보자. 바로 뒤에 설명할 갤러헤드는 역시 동정을
지니고 있고 절대적인 완벽을 갖춘 기사이다.   다시  말하자면 신성
(神性)에 가까운 존재로 등장한다.  이에  비하면 퍼시벌은 인간으로
서 가장 순수한 자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보호트는 이미 세속에
물들은 사람이나 자신의 죄를 속죄한 자로써  이는 거듭난 자의 대표
라 할 수 있다.

퍼시벌은 바그너의 악극  [파르지팔]의 주인공이다.  부모의  이름과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그의 아버지가 전쟁에서 죽고 그
의 어머니가 그 전철을  피하기 위하여 파르지팔을  바보로 키웠다는
것은 전설에서나 악극에서나 아주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갤러헤드]

갤러헤드는 완벽한 기사이며  또한 완전한 인간이다.  그는 최고의 기사 랜슬롯과 어부(漁夫) 왕의 딸과의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부 왕에게서 길러졌고  장성하여 아서왕의 기사로 온다.  그렇지만 그는 운명적으로 성배를 탐색하도록 되어 있다.  그는 아서 왕에게 와서 원탁의 빈자리에 앉았다. 모든 영광이 그와 함께 하는 것이다.  자세한 그의 행위에 대해서는 다음편에 나오는 '성배을 찾아서'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보호트]

보호트는 야성적이고  건장하지만 매우  착실하고  경건한 기사이다.
그는 갤러헤드, 퍼시벌과 함께 마지막  성배의 인도에 참여하도록 계
시를 받았다.  갤러헤드과 퍼시벌처럼 동정(童貞)을 지니지도 않았으
나 선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