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악이 그렇듯이
말로 표현하여 설명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음악이 있습니다.

바그너가 마지막으로 작곡한 대곡. 
악극 파르지팔....

나에게 이 귀한 음악이 처음 다가온 것은
아주 오래전 이었습니다.
대학가에 유신의 마지막 잔해가 쌓이던 시절
암흑과도 같던 1972년 봄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立志의 청년에게 불현듯 다가온 파르지팔..
처음에는 아주 친숙한 멜로디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음악을
그리고는 혼란을
나중에는 침묵을 가져다 준 파르지팔

결코 쉽게 그의 모든것을 보여주지 않는 파르지팔이지만
그와 동행하게 된다면,
무엇보다도 깊게 그리고 넓게 모든것을 주려고 합니다.

아직도 한발 저 멀리 떨어져 있는 파르지팔이지만
가끔은 곁에 와서 무한한 정을 느끼게 합니다.


바그너의 악극 파르지팔은 확실히 
쉽게 다가오지 않는 - 지루하다고 할 수 있는 음악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주는
그를 발견한 자에게만 빛을 발합니다.

                              무와산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