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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태웅(2005-01-23 11:13:07, Hit : 3610, Vote :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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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지내시죠?

안녕하세요. 오랫동안 연락 못 드리고 지내 죄송합니다.
의과대학 입학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뵈었으니 2년 전에 뵙고 잠적(?)한 채 지냈군요.
별고 없으신지 문안 인사를 우선 드려야겠네요.

저는 이제 2년 과정의 의예과(Pre-Medicine) 생활이 끝나고, 3월부터 4년 과정의 의학과(보통은 본과라는 표현을 더 많이 하지요) 과정을 이수하게 됩니다. 이제 한량 생활은 저에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 되었습니다.

의예과 과정과 더불어 근 2년 동안은 여러 가지 음악을 들으며 외도(?)를 하던 시기였던 것 같네요. 한동안 고전 음악 감상 자체를 떠나 버린 적도 있었고, 고전 음악 감상을 떠나지는 않았더라도 바그너를 긴 기간 동안 멀리 했던 적도 있었지요.

물론 이러한 편력기가 저에게 남겨준 것은 상당합니다. 바그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차르트 오페라를 확실하게 감상해 두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게 그 중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는 흔적이랄까요. 덕분에 근래에 들어서는 <마술피리>와 <돈 죠반니>를 열심히 듣게 되었지요. <피가로의 결혼>이나 <코지 판 투테> 등에도 곧 도전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궁극적인 지향점은 <파르지팔>이 되는 것은 변함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바그너를 더욱 잘 감상하기 위한 편력기라 생각하고 가능하면 바그너 곡 감상을 피해 보려고 하지만, 최근에 다시 듣게 된 두 가지의 바이로이트 실황 음원이 이런 다짐을 깨 버렸습니다.

하나는 1998년 바이로이트 실황, 시노폴리 지휘의 음원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작년에 새로 시작한 <파르지팔> 신연출의 실황이었지요. 둘 다 이전에 접한 적이 있고, 특히 작년 7월 25일에 있었던 <파르지팔> 신연출 첫 공연(불레즈 지휘)은 밤을 새 가면서 인터넷 라디오로 감상하고 녹음까지 했지만, 방송 음질이 워낙 열악했던 관계로 실황 공연 후 한번 더 듣고 방치해 두었던 녹음이었습니다. 시노폴리의 음원 역시 1998년의 방송 녹음임에도 해상도가 낮은 모노럴 사운드여서 그저 연주의 모양이 어땠구나 하는 것만을 짐작할 수 있었을 뿐, 크게 임팩트가 오지는 않았습니다.

두 연주를 최근에 좋은 음질로 다시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년도 바이로이트 파르지팔은 음질 좋은 방송을 새로 녹음할 수 있었고, 1998년도 파르지팔은 비공식 루트를 통하여 음질이 상당히 괜찮은 음원 파일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TV를 틀어놓았을 때의 지잉 하는 잡음이 밑에 깔려 있어서 처음 들을 때에는 상당히 귀에 거슬렸습니다만.)

1998년과 2004년, 두 개의 바이로이트 실황은 곡에의 접근과 그 해석 방식에서 서로 극과 극에 놓여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다시 들어 본 두 개의 녹음 모두 감동적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설 연휴 전후로 하여 한번 뵙고, 두 개의 녹음도 아직 들어 보시지 않으셨다면 CD로 제작해서 드리고 싶습니다. 게시판에 답글 주시면 제가 연락 드리도록 할게요.

날씨가 아직 많이 쌀쌀한데 건강 항상 조심하시고, 가정에도 항상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아직은 절기상 갑신년이므로) 을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Parsifal "Youngster" 태웅 올림─



무와산방 (2005-01-24 16:25:25)
태웅군. 오랜만입니다.
얼굴본지가 벌써 2년이나 지났나.. 세월 참 빠르기도하고... 그때 마현 갤러리에서 본게 얼마 전 같은데.... 중간에 전공을 바꾸어가며.. 길고긴 의학도의 길을 가는 것을 보니
참 힘들어 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지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군요...
파르지팔... 나도 요즘은 한동안 가까이 할 수 없었는데... 태웅군의 게시물을 보니 다시
들어보고 싶군.... 새로운 음원...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 기회가
된다면 복사해서 보내주면 고맙겠고... 추운 겨울날... 건강에 조심하고...

안녕하세요. [1]
가끔씩 들리는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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