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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와산방 (2002-02-20 15:43:01, Hit : 2220, Vote : 408
 ★★ [파르지팔] 마지막 작품-신앙적인 작품인가?

2000/05/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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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곡가들의 마지막 작품을 들어보면 거기에는 무엇인가 그들이 세상
을 살아가는 동안에 있었던 삶의 정수(精隨)들을 함축(含蓄)되어 있
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에는 평소 그가 즐겨 사용하던 희유
적(戱遊的)인 요소는 사뭇 없어지고 인간의 존엄성(尊嚴性)과 신(神)
앞에 서있는 작은 인간의 모습을 여실히 나타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
다.

바그너의 마지막 작품인 악극(樂劇) '파르지팔'을 또한 비슷한 유형
의 인간심리를 느낄 수 있다. 평생을 독단적(獨斷的)이고 자기중심적
(自己中心的)으로 살아온 바그너의 작품은 '니벨룽의 반지', '트리스
탄과 이졸데' 에서와 같이 극단적(極端的)인 인간중심적(人間中心的)
인 요소가 내재되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을 위해 그는 어떤 것과도 타
협을 하지 않는 고집불통의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 마지막 작
품에서 그러한 그의 고집불통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까
지는 나타나지 않았던 신의 세계가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바그너가 표현하는 신의 세계는 애매 모호한 것이어서 후세
사람들에게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혹자는 겉모습만 그러한
신앙의 세계를 나타내었을 뿐 그 내부를 살펴보면 전혀 아니라는 논
리와 또 하나는 그래도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말년에 신의 세계에
조금이나마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한 노력이 보이는 작품이라는 의견
이다.

전격적인 신앙에 의한 작품으로 보기에는 본인도 수긍할 수는 없지만
이전(以前)의 작품들과는 달리 그의 신앙관에 변화가 약간은 있었다
는 것은 느낄 수 있다.
파르지팔이란 이중적 성격의 인간을 통하여 바보 같던 주인공이 마지
막에 거의 신격(神格)과 같은 존재(存在)로 나타나는 모습은 어쩔 수
없는 바그너 작품이라고 밖에 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앞서 작곡된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와는 달리 그러한 개념(槪念)의 내재적(內在的)
이고 심중적(心中的)인 모습을 많이 발견 할 수 있다.
그의 다른 작품에서와 달리 인간의 원초적인 사랑을 나타내는 요소는
극 표면에 나타내지 않고, 그 깊은 내용에서야 어쩔 수 없는 인간중
심의 작곡자의 아집(我執)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겉으로나마 신(神)
을 내세워 구원(救援)을 통하여 이룰 수 있는 통쾌한 승리자의 모습
으로 나타나는 것은 마지막 작품이기에 가능하다고 보아도 될것이다.


2.
파르지팔에 나온 신과의 관계에서도 그의 이러한 성품을 여실히 들어
낸다.
1막에서 웅장하면서도 너무나 절실하게 보이는 성배 수호기사들의 성
찬의식은 마치 신께 의지하고 신만을 섬기는 듯한 태도가 나오다가도
3막의 끝에 가면 파르지팔이 성창으로 암포르타스의 상처를 고치는데
이는 신의 힘이 성창을 통하여 나타나야 하는 것이 종교적(宗敎的)인
사고(思考)이겠지만 -그렇다면 아무나 성창만 있으면 상처를 고칠 수
있으련만- 이 장면에서는 파르지팔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상처를
고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마치 파르지팔이 아니면 그 상처는 고칠 수 없는 것 같이, 신과 동격
(同格)이 된 것 같은 장면에서 도도한 인간본위를 바탕으로 한 바그
너의 사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앞의 장면들과는 상관없이 이 음악은 신(神) 본위(本位)
의 종교음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어찌 보면 종교의 입장에서 보면
불경스럽기 짝이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편견된 사상은 이 작품만이 아니라 그의 생활과 신조에서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의 편파적인 유태인들에 대한 사고라던가, 게
르만 지향적인 평소의 그의 태도는 사실 인류 문명적인 차원에서 보
면, 어쩌면 배제되어야 할 요소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조금 더 확대해서 해석한 평론가들은 성창과 성배란 두 가
지의 성물을 양과 음에 비교하여 성적인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고 이
야기를 한다. 사실 이 작품만 가지고 그렇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사
실 좀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평소의 바그너의 여성관이라던가 여성편
력 등을 본다면 그러한 저의가 작품의 바탕에 깔릴 수 있을 것이다라
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이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고 이 작품을 쓸
때 그의 나이 등을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확대 해석하고 싶지는 않은
심정이다.

하여튼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겉포장은 그럴듯하
게 신에게 헌납하면서도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음악가로서 바그너의 위상(位相)
★★ [마술피리]와 [파르지팔]의 비교 (2000/05/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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