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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와산방 (2002-02-20 15:44:28, Hit : 2397, Vote : 430
 ★★ 음악가로서 바그너의 위상(位相)

2000/05/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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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카리스마적인 존재였던 바그너는 동시대(同時代)의 음악가들
과는 전혀 다른 위치를 확보하려고 한 것 같다.

중세로부터 고전시대에 이르는 시기(時期)에 음악가들의 위상(位相)
이란 결코 존경받을만한 위치에 있지 못했다. 한마디로 귀족들의 시
종(侍從)과 비슷한 사회적 지위(社會的地位)를 가졌다. 귀족들의 식
사 때 배경음악(背景音樂)을 만들고 연주하는 정도의 위상이었다.

예를들어, 한 귀족의 궁에서 궁정악장을 30년이나 계속하였을 정도로
다른 음악가에 비해 자유스럽고 권한이 있던 하이든의 고용 계약서의
내용을 살펴 보더라도 너무나 엄격하고 까다로운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일부를 살펴보면,
[ 2조 - 왕후 저택의 공사에 어울리는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할 것.
부하에 대해서 난폭한 언동을 삼가할 것.
그 자신 및 부하는 제복을 착용하고 출석할 것.
3조 - 음식, 기타 모든 상황에서 조잡하고 품위 없는 것을 삼가할
것.
4조 - 전하가 그에게 주문할 만하다고 여겨지는 음악은 모두 작곡
할 것. 그 작곡은 어떤 사람에게도 줄 수 없고, 복사 할 수
없으며 오직 전하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할 것,
전하가 알고 미리 허가해 주지 않은 채로 다른 어떤 사람을
위해서도 작곡하지 말 것.
5조 - 하루 2회 전하가 음악 청취를 명할 것인가의 여부를 알아보
기 위해 대기실에서 문안을 드릴 것.
6조 - 전하가 아주 사소한 것 때문에 방해 받지 않도록 악단 단원
들 상호간의 불화, 언쟁, 불평을 그 자신이 진정시킬 것.
7조 - 모든 악보와 악기에 주의를 기울일 것.
8조 - 빈에서 많은 비용과 노고를 들여 배운것을 고향에서 잊어버
리지 않도록 여성 가수들을 공부 시킬 것.
기타 - 만약 전하가 충분히 만족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언제라도 악
단을 해산하거나 해고 할 수 있다. ]
(음악춘추사 문고에서 발췌)
이 정도면 거의 노예문서나 다름없다.

물론 순수(純粹) 음악으로만 정열(情熱)을 바친 자신을 높인 음악가
도 가끔 있었고, 때론 귀족 중에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을 만
나서 크게 빛을 본 음악가도 있기는 하였지만 그것도 한시적(限時的)
이고 한정적(限定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바그너는 그러한 틀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였고, 어떤한 예속이나 구속
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다.
그는 후원자인 왕 루드비히 2세와도 거의 대등(對等)하게 대하려고
하였고, 왕으로 하여금 전폭적(全幅的)으로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
게 만들었다. 대단한 위세(威勢)였다. 그의 성품은 극히 개인적이고
독단적으로 흘렀고 타협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상당
히 친하던 친우(親友)들과도 이견이 생기면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곤
하였다. 한마디로 광기(狂氣)어린 음악에서의 독재자였다.

그의 음악을 거부(拒否)하거나 비판(批判)하는 자는 그의 적(敵)이었
고, 그의 생전과 생후에도 그의 적과 우군은 확실히 구분되었다.

고전주의 시대의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 모차르트, 그리고 슈베르트
등의 당시 위상과 생활에 비하면 그는 확실히 음악가의 위치를 향상
시키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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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지팔] 마지막 작품-신앙적인 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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