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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와산방 (2002-02-20 15:48:06, Hit : 2080, Vote : 433
 ★★ 쿤드리의 변화

2000/05/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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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파르지팔의 성격변화의 이중성에 더해서 이 악극(樂劇)에 등
장하는 유일한 여자인(제2막에 등장하는 꽃들은 제외) 쿤드리의 성격
변화는 확실히 내재적인 이중성임을 증명해 준다. 물론 그것이 자의
(自意)로 성격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클링조르라는 마법사(魔法師)의
마법에 의하여 변한다는 설정(設定)이기는 하지만, 그 본질(本質)을
다시 파악(把握)해 보는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초기(初期) 설정의 쿤드리는 초야(草野)에서 거칠게 치장된 여자이
다. 말(言語)도 거칠고 행동도 거칠고 말(馬)을 타는 것도 마치 남
자와 같다. 그렇지만 위기(危機) 때마다 나타나서 성배(聖杯)의 수
호성(守護城)을 돕는 의(義)로운 여자로 등장한다. 그러나 2막에서
마법사 클링조르의 마법에 빠지게 되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쿤드리의 성격 변화는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기는 하나 파르지팔
에서처럼 인위적(人爲的)인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고 설정(設定) 상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는 약간의 유연성이 내포된 변화라고 할 수 있
다.

클링조르의 마법에 빠져서 클링조르의 꽃의 정원(庭園)에 나타나는
쿤드리는 대단한 절색(絶色)이며, 이러한 모습으로서 모든 것을 가능
케 하는 요염(妖艶)한 여자이다. 이 요염함의 힘으로 천사로부터 성
배를 전달받은 위대한 왕의 아들이며 당대의 왕인 암포르타스를 유혹
할 수 있었고, 또한 그를 평생동안 고통에 빠지게 한 전례(前例)가
있었다. 같은 방법으로 파르지팔을 유혹하려하나 그 전례(前例)에 의
하여 발생(發生)된 암포르타스의 고통(苦痛)이 파르지팔에게 찰라적
으로 전이(轉移)되어 그 유혹은 실패하고 만다.

쿤드리에게 걸린 클링조르의 마법으로 벗어나는 방법은 -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마법에 걸린 쿤드리의 요염한 유혹,
그것을 무시(無視)하는 자만이 그녀를 마법에서 풀어줄 수 있다는 약
간은 역설적인 설정이다. 그 유혹을 무시하는 것은 사실 인간의 힘
이나 자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장면
에서 역으로 그 요염한 유혹에서 파생된 고통(苦痛)과 그에 대한 전
이(轉移)로서 무서운 유혹을 벗어나게 하였다. 물론 이 악극(樂劇)
에서는 어찌 보면 암포르타스와 파르지팔의 차별성을 크게 부각시키
고는 있지만, 그 순간을 돌파하는 근본은 인간의 자제력도 아니고,
신앙에 의한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쿤드리의 유혹을 물리친 파르지
팔은 클링조르의 성창마저 빼앗게 되고 따라서 쿤드리도 해방된다.
3막에 다시 등장하는 쿤드리는 나이는 들었지만 1막에서와 같이 거칠
고 보잘 것 없는 여자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약간의 변
화가 있다면 모습은 야생적이나 내적으로는 많이 순화된 모습으로 등
장한다. 이 이중적 성격의 변화는 보다 자연스럽고 극에 상당한 융
통성을 보장하게된다.

1961년 빈에서 실황 공연한 이 악극에서 카라얀은 두 명의 쿤드리를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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