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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와산방 (2002-02-20 15:52:04, Hit : 2389, Vote : 500
 ★★ 전설의 이야기와 악극 파르지팔에서의 신앙

2000/05/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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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中世) 전설중의 하나인 '성배(聖杯)를 찾아가는 기사(騎士)들의
여행'에서 퍼시벌(Perceval)은 최고(最高)의 기사(騎士)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서 왕의 원탁기사 중 아직까지 동정(童貞)을 지니고 있는
유일한 기사 - 물론 최고의 기사인 갤러헤드도 동정(童貞)이기는 마
찬가지이지만 성배를 찾아가는 여행의 전(前)날에 동참(同參)을 했기
때문에 제외(除外) - 였고 가장 깊은 신앙(信仰)을 갖고 있는 기사였
다.

당시(當時)의 원탁의 기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도(騎士道)
정신이었고 명예(名譽) 그리고 용감성(勇敢性)과 우정(友情)이 그들
의 생활 신조였음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신앙(信仰)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점을 보이지 못했다. 이 전설의 내용에서 특별한 신앙이 없
는 그들이 성배를 찾고자 하는 것은 신앙으로 무장되어 어떤 구원이
나 종교적인 가치관(價値觀)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고, 용맹과 명예를
위한 일종의 경쟁심(競爭心)의 발로였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표면
적인 신앙의 동기는 전혀 배제(排除) 할 수는 없지만.

퍼시벌이 성배를 찾아 출정한지 여러 날이 지나고 최대의 곤경에 처
하게 되었다. 스스로의 오만(傲慢)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적의 꾐에
넘어가 오지(奧地)에 갇히게 되었다. 이때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은
교묘한 말로 그를 유혹하고 퍼시벌은 그 여자에게 서약(誓約)하기까
지 한다. 지금까지 보지도 먹지도 못한 대접을 받고 포도주와 독한
술에 취하여 여인의 침상에까지 다가간다. 그때 그는 자기가 벗어놓
은 무장(武裝) 중에서 문득 칼에 시선이 가는데 그곳에 새겨진 십자
가가 그를 각성(覺性)하게 한다. 그는 성호(聖號)를 그어 그곳에서
탈출하게 되고 다시 그의 신앙을 확인하게 된다.

이것은 전설에 나온 이야기중의 하나이다.

이제 다시 바그너의 악극(樂劇) 파르지팔에서의 상황과 비교해 보자.
같은 환경에서 파르지팔은 쿤드리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을 거의 잃어
버리게 된다. 사랑의 감성(感性)과 또 그리운 모성(母性)으로 감미
롭게 유혹하는데 빠져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쿤드리와의 긴 키스에서 갑자기 그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 고통
은 암포르타스가 같은 쿤드리의 유혹에 당하여 발생된 상처에서 나오
는 고통임을 깨닫고 파르지팔은 암포르타스를 외치며 그 유혹에서 벗
어난다.

이제 이 두 가지 장면에서 배경과 유혹 등이 매우 흡사하지만 그 악
(惡)으로부터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동기(動機)는 완전히 다르다. 전
설에 나오는 퍼시벌은 칼에 새겨진 십자가를 보고 자신의 깊은 신앙
에서 나오는 의지(意志)에 의하여 이 유혹을 떨쳐버린다. 그러나 바
그너의 파르지팔의 장면에서는 신앙과 관계를 지어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 바그너의 작품에서는 의도적이 되었던 아니면 자
연적인 흐름이었던 간에 이 장면에 신앙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장면은 극단적인 비(非) 종교적인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 파르지팔에 나오는 성창과 성배
★★ 라이트 모티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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