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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삐율 (2002-02-25 18:45:21, Hit : 2761, Vote : 479
 ★★ Zum Raum wird hier die Zeit. (2002/02/24)

2002/02/24 (00:53)


Zum Raum wird hier die Zeit.
(이 곳에서는 시간이 공간으로 변한다)

이 문장은 파르지팔 작업에 있어서 열쇄가 되는 문장이다.
이 문장의 의미를 풀어야 우리는 비로소 성배의 성으로 들어가는 참 의미를 알고
단순한 장면전화인 아닌 정말 시간의 공간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공간화적 체험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체험되어야 하는가?
아직도 나에게 이 문장은 수수께끼다.
이 문장에서 뭔가를 느낄 수는 있는데,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시각화하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느 순간 파르지팔처럼 한번에 다 알아버릴 수도 있겠지만...

를 쓴 오버코글러(Oberkogler)가 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 조금은 도움을 주었다.
"시간의 공간성은 아마도, 현세적인 시간의 흐름의 점차성을 하나의 동시적 사건으로서 상상한다면 가장 명쾌해질 수 있다.
그림을 그려보면 ;
해를 거듭하며 잎, 꽃, 그리고 열매의 점차적 진행 안에서 펼쳐지면서 한 순간에 완성되는 식물의 개화과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성장과정의 모든 절기는 공간 안의 하나의 동시적 총체로서 서 있게된다.
- 인간적 의식이 시간이 공간으로 되는 문턱에 다가서면, 이 동시성은 현실이 된다.
오로지 이것이 지금은, 인간의 영혼 앞으로 다가 서는, 시간 안에서 확장된, 자기만의 행동과 생각과 느낌적 충동이다.
비법(Esotherik) 에선 이 자기만의 본질의 <지각화(Ansichtig-Werden)>를 문지기(H웪er der Schwellen)와의 만남이라 한다."

파르지팔의 성배의 성을 향한 길도 역시 이러한 문지기와의 만남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문지기와의 만남을 체험할 수 있는가? 어떻게 자기만의 본질을 지각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스탠리 큐브리 감독의 위대한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떠올리게 되었다.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목성을 향하던 데이브는 아주 생경한 어느 실내공간에 있게 된다. 우주복을 입은 그가 불편하게 한 걸을 한 걸음 나아가자 그는 다른 시간에서 온 자신의 모습들을 보게된다. 그것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그리고 미래의 자신이었다. 그 공간 안에서 그는 자신의 늙은 모습, 임종, 그리고 새로 태어나는 아기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장면은 정말 아주 신비한 체험이었다. 거기엔 내가 있었고, 내가 없었다. 내가 대상이면서 주체였다. 이것은 초시간성을 의미하고, 거기서 공간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서의 공간이 아닌 시간처럼 형태가 없이 흐르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 장면이 파르지팔이 성배의 성으로 들어갈 때의 경이로운 체험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나는 악극 <파르지팔> 안에서의 이 3분 가량의 체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난 이미 몇몇의 키워드를 찾아내었다.
동시적 사건
문지기와의 만남
흐르는 공간

이것으로 나는 기본적인 무대 구상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결정해 내었다.
첫째로, 공간은 흘러야한다.
둘째로, 절대로 <무대장치>를 머리에 그려선 안된다. <공간>을 그려내야 한다.
셋째로, 인간의 인식세계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해 공간 안 에 펼쳐지게 해야한다.
그러나 이 시간 개념은 직선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처럼 끊임 없이 이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장면전환이 파르지팔과 구르네만츠의 발걸음과 음악에 이끌려져야 한다.

여러가지로 난 이 작업을 풀어나가면서 배운다.
그러나...
어렵다. 정말 어렵다......







라삐율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2002/02/05)
★★ <팔르지팔에 대한 불교적 이해를 위해> (200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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