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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삐율 (2002-03-26 02:21:22, Hit : 2533, Vote : 442
 ★★ 사물의 근원(Der Ursprung der Dinge)

스탠리 큐브릭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영화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죠?
얼마전에 드라마투르기 선생님께서 바그너의 <라인골드> 공연 팜플렛을 보여주셨는데,
(실은 그 팜플렛 안에 바이로이트 극장 사진들이 삽입되어 있었고
나의 모델 제작에 도움을 주고자 보여주신 것임)
우연히 거기서 이 영화와 바그너를 연결한 텍스트들을 발견했어요.
그 안엔 영화의 장면사진들도 삽입되어 있었구요.
사실 매우 깜짝 놀랬고, 동시에 반가웠습니다.
내가 이 영화를 떠올린 것은 나만의 우연적 발상이 아니었음을 알았고,
나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나의 직감이 정확했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여기 그 팜플렛 안의 첫 글을 번역해 드립니다.
이 영화를 보시며 이해하기 위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쩜 여러분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읽어보시고 한번 생각해 보시죠.
그리고!
이 영화 안 보신 분은 꼭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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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근원(Der Ursprung der Dinge)<<

-고대 인도의 찬미가집 <리그베다> 10장 129절.


그 때는 유(有)도 무(無)도 있지 아니하였다.
그 때는 공중도 그 위에 하늘도 있지 아니하였다.
무엇이 이리저리 스치고 지나갔는고? 그것은 어디였는고? 무엇의 비호 안에서?
깊은 해양, 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는 무엇이었었는고?

죽음도 영생도 있지 아니하였다.
밤과 낮의 경계도.
그 <하나>가 숨쉬지 아니한 채 숨쉬고 있었고, 스스로의 힘으로 움직이고 이었다.
이것 외에는 아무것도 다른 것은 없었다.

태초에 암흑은 암흑을 통해 숨겨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단지 알 수 없는 범람이었을 뿐,
그리고 이 <하나>는 공(空)을 공(空)안으로 가라앉혔다.

열의 힘을 빌어 그 <하나>는 태어났다:
처음에 욕망이, 정신의 첫번째 분출이 나타났다.
그들이 그들의 심(心)의 밑바닥을 탐색할 때, 현자들은
유(有)의 고리를 유가 아닌 것(비유;非有)안에서 찾아내게 만들었다.

횡으로 가로질러 그들은 그들의 먹줄을 팽팽하게 유지하였다:
무엇이 아래에 있을수 있을텐가? 무엇이 위에 있을 수 있을텐가?
태좌(胎座)가 있었고, 힘(力)이 있었다.
아래에는 그 곁에 유(有)가 있었고, 위에는 그것의 <나타남>이
나타났다.

이 탄생은 어디에서, 이 피조물은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누가 참으로 알고 있으며, 누가 이를 알릴 수 있을 것인가?
신들은 우선 이 피조물 다음에 등장한다.
이 피조물이 어디서 왔는지 누가 알고 있는가?


이 피조물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정리되어졌는가, 정리되지 아니하였는가?
가장 높은 하늘에서 그것을 비호하는 바로 그 자가
아마도 이것을 알 것이다...
그 역시 이를 모르고 있지 않다면.

기원전 200년 경, 북인도.




★★ 3막- 숲 / 두 가지 느낌
85번 글 좀 지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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