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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삐율 (2002-02-21 11:59:08, Hit : 2224, Vote : 455
 ★★ 작업노트 / 숲 (2002/02/13)

(2002/02/13 00:03)


숲을 위한 무대.

나의 전체적인 파르지팔 무대 컨셉은 <최대한의 절제>이다.
나는 숲, 숲의 빈터, 동 틀때의 이미지를 묘사하기 위해
절대로 사실주의적인 무대를 쓰지 않을 것이다.
어딘가에 있을법한 어떤 숲을 극장에 갖다 놓고
인공적인 조명으로 자연광을 흉내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참을 고민한 후 나는 하나의 실마리를 잡아냈다.
일단 나는 <숲의 수직적인 구조>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른 중요한 요소로서 <빛>.
더 자세히 말하면 수직적 구조 사이로 세어들어오는 빛.
성스러운 아침의 빛 - 그 빛의 등장을 생각했다.
그리고 또 무대에 등장해야할 건 아무래도
<그림자>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으니까.
즉, 나는 수직성 안에서 빛과 그림자의 놀이를 하는 것이다.
그 빛과 그림자의 놀이로 성배의 영지의 순결함에서부터
그 곳에 깔린 어두운 고통까지 묘사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찬과 성배와 믿음의 동기가 흐를 때, 나팔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올 때,
빛은 그 안으로 서서히 세어 들어와 그 숲을 더 성스럽게 보이게 만든다.
빛은 호수가 있는 뒷 배경 측면에서 비스듬하게 들어오게 하자.
그리고 나는 이 숲 한 귀퉁이에
쿤드리가 깊은 잠으로 빠질 수 있는 그녀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클링소어의 마법으로 빠져들어가는, 다른 저편으로 넘어가는 장소.
- 3막에선 반대로 그녀가 저편에서 이편으로 등장하는 문턱이 된다.
나는 그 곳에 그녀를 위한 <그림자>를 드리워 주려한다.

수직성.
빛.
그림자.






★★ <팔르지팔에 대한 불교적 이해를 위해> (2002/02/23)
★★ <성배의 성>과 <클링소어의 성> (200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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